그냥 생각 8

티켓팅 빅테이타-!

새고 x 59분 59초에 누르고 엔터 다다닥 대기 1000번대 안이면 선방 전석 매진 후 2시간 이내 1~2표 씩 취소좌석 뜨긴 함; 이선좌 뜨면 곧바로 같은 구역 내 좌석 미친듯이 선택해서 걍 눈에 띄는 좌석 잡고 바로 결제하기 갈겨 그래도 실패했다..? 취겟 노려야.. 당일 무통장 입금 안한 취소표는 12:00 이후 5분에 우다다 풀림(풀려봤자 6석 내외로) 한 구역만 잡고 미친듯이 새고(단 넘 많이 하면 매크로 의심받고 홈으로 쫒겨나니까 조심) 옆 구역이랑 번갈아 가면서 계속 확인

그냥 생각 2023.06.30

지금 나는 얼마나 과분한 존재인가

유튜브에서 우연히 시각 장애를 가진 원샷 한솔님의 영상을 봤다. 레버 시신경 병증으로 모계유전 질환을 가지셨는데 굉장히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모습이 보는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었다. 영상을 보면서 웃고 공감하고 또 슬프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분을 보고 안타까워 하는게 과연 이 분을 위한 생각인가, 라는 생각과 더불어 지금 내 상황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게 됐다. 근데 이런 모습조차도 그들에게 상처가 되는게 아닌가 조심스러웠다. 한솔님 채널에서 안승준 한빛맹학교 수학 교사님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비장애인인 줄 알만큼 굉장히 능숙하게 움직이셨다. 특히 이 분의 말이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영상을 건너 건너 세바시 강연을 보게 됐다. 적절한 위트와 말솜씨가 매력적이신 선생님이셨다. 다른 영상에..

그냥 생각 2022.01.20

청춘 심보선

거울 속 제 얼굴에 위악의 침을 뱉고서 크게 웃었 을 때 자랑처럼 산발을 하고 그녀를 앞질러 뛰어갔 을 떄 분노에 북받쳐 아버지 멱살을 잡았다가 공포에 떨 며 바로 놓았을 떄 강 건너 모르는 사람들 뚫어지게 노려 보며 숱한 결심들을 남발했을 때 한 귀로 듣고 한 귀 로 흘리는 것을 즐겨 제발 욕해달라고 친구에게 빌었 을 때 가장 자신있는 정신의 일부를 떼어내어 완벽한 몸 을 빚으려 했을 때 매일 밤 치욕을 우유처럼 벌컥벌컥 들 이켜고 잠들면 꿈의 키가 쑥쑥 자랐을 때 그림자가 여 려 갈래로 갈라지는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서 그 그림 자들 거느리고 일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갔았을 때 사랑한 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 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 을 때 ..

그냥 생각 2021.11.11

우리가 쉽게 무기력해지는 이유

연인이 여행 계획을 세우자고 할 때 난 지금 직장, 학교에서 종일 일을 하고 온 상태라면 난 이렇게 말해. "네가 좋을 대로. 네가 결정하는 데로 할게." 혹은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아침 운동을 하기로 했어. 그런데 늦잠을 자버려서 운동을 못하게 됐네? 그래서 저녁에 하기로 해. 하지만 퇴근 무렵,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 "오늘은 열일했고, 너무 피곤하니까 그냥 내일 아침에 꼭 하자." 또는 이런 경우가 있지. 밖에서 한참을 시달리다 집에 오면 별 것 아닌 일로 가족과 싸우거나 나와 조금 다른 생각의 방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내기도 해. 왜 우리는 결정을 미루는가? 왜 우리의 결심은 하루의 끝에 이르러 사라지고 마는가? 무언가를 하기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쪽을 택하게 되는가? 왜 우리는 쉽게 화를 ..

그냥 생각 2021.11.11

좋아서 필사했던 시

사랑하는 이여 황선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

그냥 생각 2021.11.11